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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를 있어도 파리지앵처럼!
프랑스 영화 추천 BEST 5 본문
프랑스 영화는 어떤 게 떠오르나요? 저는 몽탕바르탕 읊조리는 듯한 불어 대사나 흑백에 빛이 바래도 촌스러워지지 않는 감성, 그리고 헐리웃 영화와 약간 다른 독특함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오늘은 작품성과 프랑스의 감성을 모두 잡은 영화 다섯 작품을 추천드립니다.
1. 사랑해, 파리 PARIS JE T'AIME
'미드나잇 인 파리'나 '아멜리에'와 함께 파리 영화로 유명한 작품입니다. 코엔 형제, 거스 반 센트 등 21명의 쟁쟁한 감독들과 '블랙 스완'으로 유명한 나탈리 포트만,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로 나와 유명해진 일라이저 우드, 프랑스의 국민배우 급인 제라르 드 빠르디유 등 수많은 배우들이 파리를 수놓기 위해 참여했습니다.
약 5분씩 총 18개의 작품으로 이루어진 옴니버스 영화로, 파리를 배경으로 한 여러 사랑 이야기, 결국 사람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요. 학생, 노인, 관광객, 시각장애인, 어린아이, 중년부부 등 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는 파리에서 각자의 사연을 사랑이라는 공통분모로 하나씩 풀어나가고 있죠.
2. 잠수종과 나비 LE SCAPHANDRE ET LE PAPILLON
실제로 일어난 일을 영화화한 것으로, 세계적인 프랑스의 패션잡지 '엘르'의 편집장이었던 '장 도미니크 보비'의 이야기를 담았어요. 눈부신 인생을 이어가던 중 갑자기 몸 전체가 마비되는 병에 걸려 병마와 싸우는 동안 차분히 사색한 것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몸이 굳은 상태에서 주인공이 떠올리는 상상, 지난날의 추억들과 생에 대한 고찰을 아름답게 스크린에 담았어요.
3. 무드 인디고 L'ECUME DES JOURS
프랑스 영화에서 로망 뒤리스와 오드리 토투는 빼놓을 수 없는 배우들이죠. 소설 '세월의 거품 L'écume des jours'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평론가들에게 큰 관심을 얻지는 못했지만 소설에서 나온 많은 신기한 물품들을 디테일하게 영상화하고, 이야기의 분위기를 색채로 표현해낸 점이 흥미로워요.
4. 네 멋대로 해라 A BOUT DE SOUFFLE
프랑스 영화를 얘기하면 꼭 언급되는 누벨바그의 시초가 되는 영화입니다. 모 배우가 몇 년 전에 '뉴욕 헤럴드 트리뷴'이란 말을 미니홈피에 썼다가 몇 년 동안 놀림당해 고생했던 적이 있었죠. 아래 영상을 보시면 여주인공이 신문을 팔여 외치는 대사입니다. 당사자는 영화를 전공했거나 영화를 많이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전공자나 애호가가 아니면 많이 찾지 않는 영화거든요. 누벨바그는 '새로운 물결'이라는 뜻으로, 잘 짜여진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감독의 기호대로 즉석에서 촬영되기도 하고, 시점을 자유롭게 바꾸기도 하며, 배우가 관객을 응시하며 대화를 거는 등 많은 실험적인 기법으로 20년대 영화사에서 하나의 큰 흐름이 되었어요.
5. 로슈포르의 연인들 LES DEMOISELLES DE ROCHEFORT
프랑스의 국민 여배우 까뜨린느 드뇌브의 젊은 시절의 영화로, 최근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오마주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연분홍, 레몬색, 하늘색 등의 파스텔톤 색상으로 영화 전체를 꾸며 젊고 아기자기한 분위기를 느끼게 하죠. 4번의 영화와 함께 이 영화도 나온 지 50년이 지난 영화인데도 아직도 세련되어 보여요. 유행이 돌고 돌아서 그런 모양입니다. 영상의 까트린느 드뇌브는 핑크색 옷을 입었어요. 노란색 옷을 입은 프랑수아즈 돌레악은 까트린느의 실제 자매였어요.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떠나 지금은 그녀의 젊은 날들만 영상 속에 남아있습니다.
이 영화에는 헐리웃 영화 '사랑을 비는 타고 SINGING IN THE RAIN'에서 흠뻑 비를 맞으며 춤을 췄던 진 켈리도 나옵니다. 아마 당시에는 이 영화에서 가장 몸값이 비싼 배우였을 거예요. 당시는 뮤지컬 영화가 흥행하고 있었고 진 켈리는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진 켈리는 잠깐 와서 얼른 촬영하고 바로 다른 영화를 찍으러 갔다는군요.
프랑스는 미국을 비롯해 한국, 중국, 인도, 일본 등 경쟁력을 가진 자국 영화가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프랑스 영화는 흔히 작품성을 중시해 난해하다고 하지만 그 실험정신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칸 영화제를 만든 원동력이 아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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