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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근교 여행 :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속 그림 아름다운 연꽃을 찾아서

obonparis 2017. 7. 31. 22:24

지베르니

500여 명의 주민만이 살고 있는 아주 작은 파리 근교 마을 지베르니 [GIVERNY]. 하지만 이곳은 매년 수많은 다양한 국적의 여행객들로 항상 북적댑니다. 그 이유는 바로 마을 내에 인상파의 아버지라 불리는 클로드 모네의 생가와 정원이 있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가 그림을 그리며 밥벌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던 후원자 에르네스트 오셰데의 파산까지. 지베르니 정착 이전에, 모네는 오셰데의 부인과 그녀의 아이들 그리고 본인의 자식들을 위해서라도 하루빨리 거주 공간을 찾아야만 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우연히 기차를 타고 가다 아름답다는 생각이 든 창밖 속 마을, 지베르니에 정착하게 되었죠.




지베르니 가는 법

SNCF 프랑스 철도 사이트를 통해 Gare de Paris-Saint-Lazare (파리 생라자르) 역에서 출발하여 Vernon 역에 도착하는 기차편을 예약합니다. 1시간이 소요되는 기차를 타고 Gare de Vernon 역에 도착했다면, 모네의 마을, 지베르니로 향하는 셔틀버스를 기차역 앞에서 탑승하여 약 15분 내에 모네의 마을 앞에 내릴 수 있어요.


기차표 가격 : 왕복 약 30유로

지베르니 셔틀버스 가격 : 왕복 성인 기준 10유로




마을의 규모는 걸어서 약 30분이면 대부분의 주요 코스 겉모습을 볼 수 있을 정도로 매우 작습니다. 지베르니에 들어서면 각종 부티크들이 보이고 표지판을 따라 걷다 보면 인상주의 미술관이 나와요. 그렇게 미술관과 카페들까지 뒤로하고 저희가 가장 먼저 향한 곳은 바로 모네의 정원.



   


모네의 생가 & 물의 정원 입장료
입장 표의 값은 성인 기준 9.5유로 그리고 26살 미만 학생 기준 5.5유로입니다. 참고로 모네의 집과 정원에 들어가기 위해선 먼저 약 20여 분 동안 줄을 서야 합니다. 많은 입장객이 붐비는 만큼 어느 정도의 시간은 기다릴 각오를 하셔야 해요.






물의 정원이라 불리는 모네의 정원

집 앞의 울타리를 없애고 꽃과 식물들을 모네가 홀로 가꾸며 시작된 정원의 탄생. 지베르니 정착 초기, 아이가 딸린 여성과 결혼하지 않고 함께 살며 생활하는 클로드 모네를 지베르니 이웃들이 반갑게 맞이할 순 없었을 겁니다. 게다가 당시 일을 하지 않고 그림만을 그리며 돈을 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모네를 걱정의 눈초리로 바라보았겠죠.




어렵게 하루하루를 지베르니에서 살아가던 가난한 화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모네가 차츰차츰 사람들에게 알려져 그림이 팔리기 시작하자 모네는 집을 장만할 뿐만 아니라 정원사, 가정부 그리고 하인을 여섯이나 고용하며 정원의 규모 또한 키웠습니다.




또 일본의 문화에 심취하여있던 모네는 정원을 아끼며 가꿀 뿐만 아니라 일본식 다리를 연못 중앙에 설치하기도 했죠. 그의 남다른 애착이 담긴 이 정원에선 실제로 수많은 작품들이 그려졌는데, 오늘날 그 대표작으론 파리의 오랑쥬리 미술관에 있는 대작 <<수련>> 이 있습니다.




정원의 외관은 클로드 모네가 그렸던 그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어요. 저희가 오랑 쥬리 미술관을 다녀왔을 때 촬영한 아래의 사진과 위 정원 사진을 한번 비교해보시겠어요? 정말 놀라울 정도로 그림과 똑같은 모습을 간직하고 있지 않나요?






눈을 실명한 에드가 드가, 총으로 생을 마감한 고흐까지. 많은 인상주의 화가들이 비교적 평탄치 못한 삶을 살았듯, 백내장을 심하게 앓았던 모네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잃어가는 시각으로 그림을 거의 포기했던 그를 이 정원의 연못으로 다시 한번 데리고 와, 그의 손에 붓을 쥐여준 것은 다름 아닌 그의 딸이었죠. 모네는 그렇게 1916년부터 다시 연꽃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3번의 백내장 수술 또한 이겨내야만 했습니다.




모네의 생가
모네의 생가는 시골형 주택으로 2층까지 계단을 통해 이동이 가능하며, 약 10여 개의 방의 규모를 자랑합니다. 모네의 집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많은 일본 그림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에도 시기 말기 일본에서 서민들을 주제로 그렸던 우키요에 그림들이 유럽으로 흘러가 훗날 인상파를 만든 만큼, 모네는 일본 문화에 대한 막연한 낭만이 있었겠죠.




모네의 집 내부 중 가장 큰 방인 모네의 화실은 고풍스러운 안락의자와 인상주의 그림들이 옛 모습 그대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는데요. 유명한 화가로 돈을 벌어 성공했던 예술가인 만큼 집 내부에는 화려한 장식품과 사치품들 또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모네가 생을 마감했다는 2층 왼편의 방. 고풍스러운 앤티크 가구들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따스하고 친근한 느낌으로 꾸며져있는 공간이었어요. 침대 쪽에 서서 창밖을 바라보니 수많은 나무들과 꽃이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모네의 생가에 머무는 내내 꽃내음이 항상 가득했습니다.






기념품점

모네의 정원과 집에 들어오기 위한 입구이자 동시에 출구인 이 기념품점은 사실 모네가 살아생전 아틀리에로 사용했던 작품을 만드는 공간이었습니다. 상점 내부엔 모네와 관련된 책자, 아기자기한 액세서리 그리고 우편카드 등이 있어요. 이렇게 기념품점을 끝으로 저희는 머무는 내내 안락하고 아름다웠던 지베르니 여행을 끝냈답니다.



모네의 집과 물의 정원

주소 : 84 Rue Claude Monet, 27620 Giverny, 프랑스

이용 시간 : 월-일요일 9:30-18:00

주의사항 : 2017년 기준 3월 24일부터 11월 1일까지만 문을 열며, 꽃들이 피지 않는 겨울에는 문을 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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